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미네르바의 소총(小銃) ◈
카탈로그   본문  
1935년 7월
김남천
목   차
[숨기기]
1
미네르바의 소총(小銃)
 
 
 

예술학 건설의 임무

 
3
작금 2, 3년 간 창작 방법 논의에서 폭로된 비상한 혼란을 염두에 두면서 지금 새삼스러이 진정한 예술학 건설의 필요를 제기한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서 결코 학으로서의 예술이 현실적인 제 문제와 절단하여 원리적인 것만의 건설로써 가능하다는 것은 아니로되 현재와 여(如)히 창작 방법의 이론 그 속에도 원리적인 것과 정책적인 것이 전혀 혼란되어 이것이 더구나 최근 논의도어 있는 창작 방법과 세계관 내지는 아이디얼리즈과 리얼리즘의 문제의 정당한 설정에 비상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음에 이르러 이것의 필요는 더욱 절실한 것으로 되어 있다.
 
4
이것이 새로운 창작 방법의 설립을 조선의 문학사와 조선의 현실 생활에서 찾으려 하지 않고 헛되이 모스크바와 동경 이론의 서투른 의식에서만 탐구하려는 조선적 비평가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니라 동경은 물론 모스크바의 논의에서까지도 용이하게 간취할 수 있는 상태인 만큼 외국 이론의 이식에서 일어나는 ‘창피’를 면하려는 양심적인 학도가 한가지로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이라고 생각한다.
 
5
일찍이 조선에 있어서는 박영희 씨 등을 중심으로 이것의 연구가 시험되었으나 그것은 현재의 창작 방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에서는 말할 수 없는 먼 거리에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은 아직도 크로체 박사의 원시 민족 예술에서 배회하고 있든가 그렇지 않으면 프리체의 그릇된 예술사회학의 영역 내에서 무질서한 산책을 하고 있었음에 불과하였다.
 
6
텐느, 크로체는 물론 칸트, 헤겔의 관념론 미학체계에서 또는 더 올라가 희랍 미학에서부터 우리 인류가 가지고 있는 일체의 미학적 재산을 토대로 하여 진정한 예술 과학의 건립 공작은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7
이것은 이렇게 해서 지금 현실적인 문제로 되면서 있다. (7월 2일)
 
 
 

사(死)와 시(詩)

 
9
내용을 상실한 예술을 형식의 완롱에서 구하여 보겠다는 무모한 복고주의자의 일군이 자유시의 7·5조 식 운문에로의 퇴각을 큰 진보로 생각하며 있고 타방에 외국에서 수입된 신창작 이론의 착오된 인식에서 창작 방법 일체를 기술 문제로 환언하려는 극악한 형식주의적 탁류의 도도한 유행이 있는 속에서 시가 한 개의 적은 애상에서 방황하거나 혹은 언어의 괴이한 착각의 향락을 거부하고 그 속에 선 굵은 무게 있는 사상을 담고 자기를 두드리고 대지를 무찌르는 격투적인 열정을 담으려고 한 것이 있다면 그것의 유일의 것으로 나는 『중앙』7월호의 쌍수대인(雙樹對人)의 시를 가리킬 것이다.
 
10
이것은 두 개의 ‘죽음’을 노래한 것인데 시인은 미칠 듯한 열정과 창일하는 불 같은 의욕을 양손에 들고 ‘죽음’의 어머니인 대지를 물어뜯고 있다.
 
11
죽음이 만일 모든 것을 탐내고 드디어는 청년의 열정과 진리의 무대까지를 탐내인다면 - 시인은 죽음의 어머니인 대지를 향하여 선언한다. 주리라! 네 탐내는 모든 것을! 하고. 이 열정을 나는 적극적인 것의 숨결을 안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7월 4일)
 
 
 

투르게네프와 영어 교사

 
13
지난 번 본란에서 ‘조선적 미제레와 외국어 교사’란 소제를 걸고 외국어 교사의 문학적 ○유(○蹂)을 말한 바 있었으나 최근에는 그의 대표적인 일분자가 톨스토이와 투르게네프를 그의 박식을 가지고 이야기하면서 톨스토이는 어딘지 모르게 ○학자적 수신(修身)선생의 풍(風)이 싫었는데 투르게네프는 철두철미 예술지상주의자였는 데 감복한다는 의견을 토로하고 있다.
 
14
이것은 이들 양 대문호의 시대성과 그들을 싸고 돌던 농노 해방 전후 전대(前代) 미증유의 암흑 시대에 대한 이해의 불충분과 그럼으로 작품을 시대성을 떠나서 표상적으로만 관찰하는 것의 전형적인 일례이다.
 
15
러시아 60년대 전후의 시대적 분위기와 절리(切離)하여 투르게네프를 이해할 때 마치 독일의 나치스가 괴테를 그의 바이마르의 생활 속에서 기념하는 듯한 진풍경을 발견하게 됨은 결코 의외의 일이 아닐 것이다. 다산을 하수구에서 찬양함이나 투르게네프를 예술(지)상주의자로서 탄복함이나 말하자면 속학자적(俗學者的) 고전 부흥의 파쇼적 경향의 영향임에 틀림은 없다. 생각건대 많이 아는 것이 자랑이 아니라 하나를 알아도 바로 아는 것이 장하다 할 것이다. (7월 28일)
 
 
16
(『조선중앙일보』, 1935년 7월 2, 4, 28일)
【원문】미네르바의 소총(小銃)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평론〕
▪ 분류 :
- 통계자료 없음 -
( 신규 )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1) 에밀레종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미네르바의 소총 [제목]
 
  김남천(金南天) [저자]
 
  # 조선중앙일보 [출처]
 
  1935년 [발표]
 
  평론(評論) [분류]
 
  # 문학평론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수필 카탈로그   본문   한글 
◈ 미네르바의 소총(小銃)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1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