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온 전신은 말고 한 부분의 기형에서 또 한 가지 실례를 들어 보겠읍니다. 이를테면, 우리가 옛날에 만든 천하 지리나 천하 지도를 보면 想像不到[상상불도]의 기이한 국민을 많이 기재한 중에 一目國[일목국]이라 하여 그 나라 사람은 눈이 단 하나 이마 한가운데 박혀 있는 나라도 있다 하고, 穿胸國(천흉국)이라 하여 가슴에 구멍이 뚫려서 귀한 사람은 거기 작대기를 꿰어서 메고 다니는 것이, 우리네가 가마나 인력거를 타는 셈과 같다는 나라도 있음을 여러분 중에 흥미 있게 기억하실 이가 있을 줄 압니다. 어째서 이러한 나라를 참으로 있다고 하게 되었는지, 그 유래를 상고함도 재미있겠지요마는, 여기서는 그만두고 다만 기형 태아의 실례에는 一目人[일목인] ‧ 穿胸國[천흉국]의 유가 실제로 존재함을 우리는 재미있게 생각하려합니다. <隋書[수서]>의 五行志[오행지]에,
3
梁大淸元年[양대청원년], 丹陽有莫氏妻生男[단양유막씨처생남], 眼在頂上[안재정상], 大如兩歲兒[대여양세아], 云云[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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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 하고, <宋史[송사]> 五行志[오행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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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寧宗慶元[○영종경원]) 二年七月[이년칠월], 進賢縣婦產子[진현현부산자]…… 面有三目[면유삼목]
6
이라 한 것 같음이 그 일례입니다. 희랍의 신화에는 시디아[Scythia] 地方[지방]에 사는 아리마스피아[Aremaspiaus]인이라는 종족은 눈이 하나이었다 하며, 일본의 신화에도 「天目[천목]一[일]つ神[신](아마메히토쓰카미)」란 것이 있고, 시방도 민간에는「一[일]つ目小僧[목소승](히토쓰메고조오)」에 관한 전설이 많이 유행함을 봅니다. 나는 이러한 외눈박이 인종의 존재를 생각함은 본래 기형 태아의 눈이 둘에만 한하지 아니함을 봄에서 인도된 것 아닌가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또 눈의 수효만 아니라 물건 보는 능력으로 평상한 사람에 아주 뛰어나는 이가 가끔 나오니, 이를테면 壬辰亂[임진란]에 一[일]대 존재이던 金德齢[김덕령]이란 이는 眼精[안정]이 어떻게 좋던지, 그 빛이 번개같이 사람을 쏘고, 능히 一○[일공]리 밖에 있는 물건을 보았다고 합니다. 바로 천리안이요 天眼通[천안통]이라고 할 만한 무서운 시력입니다. 눈 말고 코나 귀가 엄청나게 남보다 뛰어난 예도 실제로 많습니다.
7
一八三三[일팔삼삼]년에 죽은 영국 蘇格蘭[소격란](스코틀랜드) 村氓(촌맹)인 제임스 미첼이란 이는 배냇병신으로 맹인인데, 그 대신 자기의 아는 사람은 낱낱이 냄새를 맡아서 식별하였다 하며, 또 영국의 유명한 학자 보일씨는 아틀레하트라는 맹인이 온갖 동물을 낱낱이 냄새로써 분간하는 것을 보았노라 하고, 역시 영국의 학자 미첼씨는 미알러라는 맹인이 냄새로써 銅[동]이 진품인지 挾雜物(협잡물)인지를 구별함을 보았노라 합니다. 亞弗利加洲[아불리가주] 안데레 지방의 흑인은 길바닥에 난 발자국의 냄새를 맡아보아서, 그것이 본국인의 것인지 프랑스인의 것인지를 差錯[차착] 없이 알아 내며, 알레포 지방으로부터 바빌론으로 왕래하면서 행인의 길잡이 노릇을 하는 자는, 사막의 모래 냄새를 맡아 보고서 아까부터 얼마나 왔다는 말을 똑똑하게 말한다 합니다. 또 인도의 육식 아니하는 수도자의 중에는 물을 냄새로써 어느 우물에서 떠 왔다고 알아 내는 이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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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晋書[진서]〉 五行志[오행지]에는 吳[오]나라 孫休[손휴]의 때에 鳥程[조정] 땅의 한 사람이 큰 병을 치르고 난 뒤에 響[향]으로써 말하는 능력이 생겨서, 가만히 앉아서 천연히 이야기를 하면, 이야기를 하는 곳에서는 소리가 더 큰 줄을 모르되, 멀리 가서 들으면 역시 마주 대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결코 멀리서 온 소리와 같지 않고, 그것이 멀리는 십수 리까지 들렸다 함을 적었으니, 사실일진대 음향의 常理[상리]를 떠난 神奇[신기]한 현상임이 무론입니다, 이 밖에 服中[복중]에 있는 태아가 소리를 한다, 갓낳은 아이가 齒[치]가 있다, 어린 아이나 여인에게 긴 수염이 난다, 멀쩡하던 아이가 별안간 키가 부쩍부쩍 자라서 어른같이 된다는 등의 실례로 많습니다. 우리 신라 말년의 怪傑[괴걸]인 泰封國祖[태봉국조] 弓裔(궁예)란 이도 나면서 이가 있기로 유명한 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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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어머어마한 시력 ‧ 후력과 및 常理[상리] 상식에 버스러지는 듯한 희유한 사건 등은 미상불 괴물의 마력으로 칠 만한 것으로, 이것을 상상적으로 확대 또 전용하면, 별별 신비한 능력을 가진 요괴 내지 신령을 만들어 내게도 될 것이 무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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