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시조나 중시조의 묘소 또는 사당 근처에 세운 건물.
일반적으로 재실 근처에는 선산·종산·위토(位土)가 있고, 재실에는 묘지기[墓直] 또는 산지기[山直]가 살고 있다.
재실은 문중 또는 지파의 공유재산이지만 재실의 유지·보존·수축의 총책임자는 종손이나 직계장손이다. 종손이나 직계장손과 묘지기나 산지기 사이에는 유사(有司)가 2∼3명 있는데, 이들은 문회나 종회에서 선출되어 종손이 임명한 자들이다.
유사는 시향제(時享祭) 및 묘사(墓祀) 준비, 문중 내외의 연락업무, 외부 참례객의 접대, 묘소·위토·종산·선산·재실 등의 관리 그리고 산지기 또는 묘지기의 질책과 그들의 요구사항을 종회나 종손에게 전달하는 등 중간에서 실무를 담당한다.
묘지기나 산지기는 위토나 종산을 이용하여 생계를 유지하면서 묘소관리, 제수(祭需) 마련, 시향제 및 묘사 준비, 식사 접대 등을 담당한다. 묘지기나 산지기는 경제적으로 종속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신분상으로도 상민이나 천민들이었기 때문에 종손이나 유사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였다.
한편 재실의 기능으로는 첫째, 시향제나 묘사의 준비장소로서의 기능이다. 둘째, 선산·종산·위토 등 문중공유재산문제, 재실의 유지나 수축문제, 유사나 산지기의 문제 그리고 그해 제례과정 전체평가 등을 논의하는 종회 장소로서의 기능이다.
이 종회는 종손·유사 그리고 산지기나 묘지기 등이 모여서 간략하게 행하여지기도 한다. 그 밖에 참례자의 소지품 보관, 식사 접대 준비, 원거리 참례자의 숙소 등의 장소로도 이용되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음복과 문중회의를 재실에서 행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였던 재실은 현대 산업사회의 영향으로 붕괴되어 가고 있다.
묘직이나 산직은 경제적으로 수지가 맞지 않고, 사회적으로도 천대받기를 싫어하여 나가버리기가 일쑤이다. 게다가 족인들의 숭조관념·문중관념·동족관념이 희박하여지고 제례 참가율이 낮아짐에 따라 재실의 폐허화는 속수무책인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인용】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